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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옇던 시야가 맑아지는 건 반가운데, 정작 마음이 조마조마해지는 시간은 집으로 돌아온 뒤부터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요. 수술 자체는 이십 분 남짓이지만 눈이 자리를 잡는 데는 한 달 안팎이 걸리니까요. 저희 시니어라이프 편집팀에도 “언제부터 머리를 감아도 되나요”, “눈이 뻑뻑한 게 정상인가요” 같은 질문이 꾸준히 들어와요. 백내장 수술 후 주의사항을 미리 알아 두면 회복기 한 달을 덜 조마조마하게 보낼 수 있답니다.
회복은 하루가 아니라 주 단위로 흘러가요
일정을 주 단위로 그려 두면 조급함이 줄어들어요. 대개 수술 다음 날 첫 진료를 보고, 1주와 1개월 무렵에 경과를 확인하는 흐름이에요.
시력이 이튿날부터 환해지는 분도 있고, 며칠 동안 안개 낀 듯 뿌연 느낌이 남는 분도 있어요. 회복 속도는 각막 상태나 함께 앓고 있는 질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답니다.
수술 당일은 낮잠을 자듯 눈을 쉬게 하는 편이 좋아요. 텔레비전이나 휴대전화를 오래 보는 것보다 라디오를 켜 두고 몸을 눕히는 쪽이 눈에 부담이 덜해요.
운전대는 다음 날 진료에서 시력과 눈부심 정도를 확인한 뒤 다시 잡는 편이 안전해요. 밤 운전은 빛 번짐이 가라앉을 때까지 며칠 더 미뤄 두세요. 새 안경 도수는 한 달쯤 지나 시력이 안정된 뒤에 재는 편이 헛돈을 줄여 준답니다.

눈에 손이 가지 않게 하는 것이 절반
회복기에 조심할 첫 번째 동작은 눈을 비비거나 누르는 일이에요. 잠결에 손이 올라가기 쉬우니 병원에서 준 보호 안대를 취침 때 며칠 더 써 보세요. 수술한 쪽으로 옆으로 누워 자는 습관이 있다면 며칠은 반대로 돌아누워 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첫 일주일은 물이 눈에 들어가지 않게 하는 데 마음을 써요. 얼굴은 물수건으로 닦고, 머리는 고개를 뒤로 젖혀 감으면 한결 수월해요. 사우나와 수영장은 한 달 정도 미뤄 두는 편이 마음 편하답니다.
눈 화장은 2주 정도, 눈 주변에 바르는 화장품도 상처가 아물 때까지 잠시 접어 두는 편이 좋아요. 밭일이나 대청소처럼 먼지가 날리는 일은 한동안 가족에게 부탁해 보세요. 흙먼지와 농약 분무는 회복 중인 눈에 자극이 돼요.
무거운 짐을 번쩍 들거나 허리를 푹 숙이는 자세, 변비로 힘을 주는 일은 안압을 올려 눈에 부담이 될 수 있어요. 물과 채소를 넉넉히 챙겨 화장실에서 오래 힘주지 않는 것도 회복기 생활 건강을 돌보는 방법이에요. 외출할 때는 챙 있는 모자나 선글라스로 자외선과 먼지를 막아 주세요.

안약은 시간표대로, 눈물처럼 흘려보내지 않게
처방받은 항생제와 소염 안약은 눈이 편해졌다고 임의로 끊지 않는 편이 좋아요. 염증을 가라앉히는 기간이 정해져 있어서 그래요.
점안 전에는 손을 씻고, 용기 끝이 속눈썹에 닿지 않게 해요. 아래 눈꺼풀을 살짝 당겨 한 방울 떨어뜨린 뒤 눈을 감고 코 옆 눈머리를 지그시 눌러 주면 약이 덜 흘러나가요. 점안한 뒤에는 눈을 깜빡이기보다 30초쯤 지그시 감고 있어야 약이 눈 안에 머물러요.
두 가지 이상을 넣을 때는 5분쯤 간격을 두면 좋아요. 인공눈물을 함께 쓰는 분이라면 치료용 안약을 먼저 넣고 인공눈물을 나중에 넣는 순서가 무난해요. 안약 시간을 휴대전화 알람으로 맞춰 두는 것도 회복기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답니다.

흔한 반응과, 진료를 앞당겨 볼 신호
이물감, 눈부심, 가벼운 충혈, 눈물이 도는 증상은 회복 과정에서 흔하게 나타나고 대개 시간이 지나며 잦아들어요. 밤에 가로등이 별처럼 번져 보이거나 빛 주변에 동그란 테가 보이는 현상도 초기에는 나타날 수 있어요. 뇌가 새 렌즈에 적응하면서 차차 편해지는 경우가 많답니다.
양쪽 눈을 수술하는 경우에는 한쪽이 자리를 잡은 뒤 반대쪽을 진행하는 일정이 흔해, 그 사이 두 눈의 초점이 달라 어지러울 수 있어요.
진통제로도 가라앉지 않는 통증,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 눈곱과 충혈이 도리어 심해지는 변화는 그냥 지켜보기보다 수술받은 병원에 연락해 확인해 보는 편이 안전해요. 번쩍이는 빛과 날파리가 갑자기 늘거나 커튼을 드리운 듯 시야 한쪽이 가리는 느낌도 마찬가지예요. 드물지만 안내염이나 망막박리 같은 문제와 연결될 가능성이 있어 일찍 확인해 보는 편이 좋답니다.

몇 달 뒤 다시 흐려 보인다면
수술 후 몇 달에서 몇 년이 지나 시야가 다시 뿌옇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어요. 백내장이 재발한 것이 아니라 인공수정체를 감싼 얇은 막이 혼탁해지는 후발백내장일 때가 많아요. 외래에서 레이저로 짧게 다듬어 시야가 다시 맑아지는 편이랍니다.
당뇨망막병증이나 녹내장을 함께 가진 분은 백내장을 걷어낸 뒤에도 시력 회복 폭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요. 수술 전에 주치의와 기대 수준을 맞춰 두면 회복기 마음이 한결 가벼워져요.
시력 저하는 낙상이나 활동 위축과도 이어지는 노인 건강 과제라, 대한안과학회를 비롯한 전문 학회도 정기적인 눈 검진을 권하고 있어요. 검진 간격은 눈 상태와 당뇨·고혈압 같은 기저질환 유무에 따라 달라지니 주치의와 상의해 정해 두면 좋아요. 회복기 수칙을 지키는 일도, 정기적으로 눈 상태를 살피는 습관도 시니어 건강을 오래 지키는 같은 길 위에 있어요.